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경외과학의 역사 - 현대 (쿠싱과 댄비)

의학

by 부의 여신 2024. 2. 28. 05:42

본문

현대 신경외과학의 거두 - Harvey William Cushing (1869~1939)

   하비 쿠싱은 1869년 4월 8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났으며,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3대에 걸쳐 내과의사인 집안에서 10남매 중 막내였다. 1891년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1895년에 의학 학위를 받았다. 이후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당시 유명한 외과 의사였던 윌리엄 할스테드에게서 레지던트 수련을 받았다. 그는 뇌수술의 여러 난제를 독창력으로 극복하였는데, 두피를 절개하고 겸자(forcep)로 머리뼈를 덮고 있는 근육들의 근막을 집어서 늘어뜨림으로써 지혈을 하는 방법을 고안하였고, Bovie와 함께 고안한 전기소작기(electrocautery)로 출혈하는 혈관을 지지는 방법, McKenzie와 함께 발명한 은클립으로 혈관을 집는 방법 등을 도입하여 엄청나게 많은 수술을 가능하게 하였고 좋은 수술결과를 얻게 되었다.

  실력과 담력 그리고 자신감까지 갖춘 그는 당시에 독보적인 신경외과 의사였으며, 비교적 수술예후가 좋은 수막종(Meningioma), 뇌하수체종양(Pituitary tumor), 소뇌에 성상세포종(Astrocytoma) 뿐만 아니라 악성 신경교종(Glioma) 까지도 수술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쿠싱 증후군'이라고 알고 있는 질병은 그가 뇌하수체의 호염기성 선종(Basophilic adenoma)이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하여 최초로 정의된 질환이다.

   그는 날카롭고도 괴팍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는 못하였으나, 그의 빛나는 신경외과적 지식과 업적으로 Horrax를 비롯한 많은 제자들이 따랐으며, 그 제자들이 현대 신경외과학에 미친 영향 또한 어마어마 하다. 그는 자신이 수술한 2,000여 예의 뇌종양을 Bailey와 Eisenhardt의 도움을 받아 조직학적으로 분류하여 각각 특징을 기술하였고, 수술적 치료방법에 대하여 그림으로도 기록하였다. 쿠싱의 문하에서 수학한 세계각국의 제자들은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서 신경외과학의 발전을 도모하였으며, 이런 이유로 그가 신경외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또한 미국에서 Harvey Cushing Society가 발족되어 여기서 'Journal of Neurosurgery'가 발간되기 시작하였고 이 학술지는 현재 전 세계 신경외과 의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잡지로서 신경외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존스 홉킨스 병원의 창립자 '윌리엄 오슬러'에 대한 전기작품('Sir William Osler')을 저술하여 퓰리처상을 받기도 하였다.

현대 신경외과학의 역사
현대 신경외과학의 거목

현대 신경외과학의 거목 - Walter Edward Dandy(1886~1946)

   현대 신경외과학을 이룩하게 한 또다른 거목은 왈터 댄디이다. 그는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쿠싱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쿠싱이 보스턴으로 떠난 후에도 혼자 남아서 두 가지 중요한 발견을 하였다. 1913년에는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의 순환기전을 설명하고 수두증(Hydrocephalus)의 원인과 발생기전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수두증의 치료법으로 맥락총적출술(choroid plexectomy), 제3뇌실 조루술(3rd ventriculostomy)과 Sylvius 도수관 도관 설치술(catheterization)을 창안하였다. 수년 후인 1919년에는  Balckfan과 함께 기뇌실 조영술(pneumoventriculography)을 발명하여 두개강내 병소의 국재진단에 적용시켰으며, 이는 쿠싱의 신경학을 기초로 한 국재진단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대단한 진보를 이루어 낸 것이다. 또한 중환자실을 최초로 설립하는 등 신경외과에 다양한 발명과 혁신을 일으켰고, 두개내 동맥류(Cerebral Aneurysm)의 첫 번째 클리핑으로 뇌혈관 신경외과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한편 댄비는 쿠싱의 문하에서 신경외과학을 배웠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아주 달랐다. 쿠싱은 날카롭고 치밀한 성격으로 수술예후를 고려하여 꼼꼼한 수술을 한 반면, 댄디는 아주 적극적으로 완전 적출을 시도하였다. 그는 쿠싱이 시도하지 못했던 송과체(Pineal gland) 부위를 노출하여 종양을 적출하는 수술과 청신경초총(acoustic neurinoma)을 완전 적출하는데도 성공하였다. 또한 삼차신경통(Trigemial Neuralgia) 치료에 있어, 후두와(Posterior fossa)를 경유한 신경 감압술(decompression), 제3뇌실종양의 적출, 그리고 뇌동맥류의 경부 결찰술(neck clipping) 등도 시행하였다. 그는 손이 매우 빠르고 민첩한 외과의사로 연간 1,000례의 수술을 했다. 그리고 댄비는 신경외과학에 대한 많은 논문을 썼으며 그 중에서 'Dean Lewis' 저자의 Practice of Surgery라는 책 중에서 'The Brain'이라는 파트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신경외과 의사에게는 보물과 같은 존재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