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신경과학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성취되었다. 때로는 우연한 사건이 새롭고 놀라운 발견이나 아이디어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주의 깊은 관찰 없이는 그러한 발견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인간 전두엽의 '브로카 영역'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Paul Pierre Broca는 생전에 실어증이 있다가 사망한 환자를 해부하여 뇌를 유심히 조사해 본 결과 좌측 전두엽에 병소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그 후 많은 연구 끝에 1865년 운동성 언어중추에 대한 발표를 하였다. 그는 실어증 환자의 대뇌 피질의 특정 부위(왼쪽 전두엽)에 손상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는 뇌 구조가 기능별로 구분돼 있다는 최초의 해부학적 증거다. Broca는 뇌의 해부학에 대한 연구가 많고, 언어중추의 중요한 부분인 브로카 영역을 발견하였다.
1861년 Barthalow는 두피에 악성괴양이 있어 뇌가 노출되어 있는 환자를 진찰하면서 뇌표면을 전기자극 하다가 운동중추를 발견하였다. 1899년 Spiller는 척수 신경로 절단술을 고안하였는데, 창안한 동기 역시 우연한 것이었다. Walter Dandy의 뇌실조영술은 엑스레이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러한 기술을 고안하게 된 것도 복강 내 공기음영이 방사선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서 암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Sicard와 Forestier는 요통환자에 진통제인 리피오달을 요부에 주입하다가 X-선에 투과가 안된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여 옥화 리피오돌을 요부 지주막하강내에 주사함으로써 척수조영술을 1921년에 개발하게 되었다.
포르투갈의 신경과 의사이자 정치가였던 Egas Moniz는 1927년 뇌혈관 조영술을 발표하였다. 그는 방사선 촬영으로 뇌의 혈관을 시각화하면 뇌종양의 위치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가정하였는데, 꾸준한 실험 끝에 이 방법의 결점을 시정하였다. 그는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요오드화나트륨 25% 용액을 사용하는 데 성공하고 뇌혈관계 질환의 진단에 없어서는 안 될 뇌혈관 조영술을 완성시켰다. 그는 최초로 방사선 불투과성 물질을 사용하여 뇌를 시각화하는 데 성공하였고, 이 획기적인 진단방법은 그 후 신경계질환 특히 뇌혈관외과 시대를 열게 하였다. 그는 또 1949년 정신외과를 창시함으로써 특정 정신 질환에서 치료적 가치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고 노벨상을 받았다.
1932년 Crutchfield는 하악골 분쇄골절 환자에게 Halter 견인술을 시행할 수가 없으므로 그 대신 두개골에 Edmonton의 extention tong을 사용하다가 우연히 경추손상 환자에게 골격견인법을 창안하였다. 화학적 담창구 파괴술 또는 화학 창백 핵 절제술은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 담창구를 직접 파괴하는 방법을 고안하면서 시작되었고, 이 과정을 거쳐 정위적 시상파괴술이 고안되었다. 이는 1952년 Cooper가 진전과 경직이 있는 환자의 뇌각을 절단하려다가 전맥락총동맥 손상을 일으켜 이것만을 결찰하고 수술을 끝마쳤는데, 수술 후 떨림과 강직이 없어진 것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그는 이 동맥만을 선택적으로 결찰함으로써 파킨슨을 치료하려고 하였으나 이 동맥의 각종 변이 때문에 성공치 못하였고 이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 담창구를 직접 파괴하는 방법을 창안하여 화학적 담창구 파괴술이 시작되었다.
한편 치밀한 계획과 뼈를 깎는 연구 노력의 대가로 이루어진 업적도 많다. Foerster는 통증 치료를 위하여 신경근 절단술과 척수신경로 절단술을 많이 시행하였으며 국소마취하에 뇌피질에 전기자극을 가해서 뇌피질기능 국재진단과 피부절을 자세히 연구하여 신경생리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쿠싱의 수습생이었던 Penfield는 인간의 대뇌와 신체 각 부위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것으로 유명한데, 1930년부터 임상적 신경생리학에 몰두하여 뇌피질기능 특히 이것과 간질과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William Cohn박사와 함께 Montreal 신경학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이 방면에 많은 후학을 배출하였다.
수두증 치료의 역사도 오랜 시간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진전의 일예에 속한다. 상술한 바와 같이 1913년 Dandy는 Blackfan과 같이 수두증의 현대 개념을 세운 다음 여러 가지 수술을 실시하였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뇌척수액을 뇌실이나 지주막 하강에서 문합술을 통하여 배액 시키려고 꾸준한 노력을 하였다. 1939년 Torkildsen은 밸브가 없는 단순한 도관을 이용하는 뇌실-대조문합술을 발표하였고, 그 후 Nulsen, Spitz, Pudenz 등은 일방판이 있는 도관을 이용하는 뇌실-경정맥 문합술을 개발하였다. Holter는 공업기사였는데 그는 수두증 환자인 아들에게 그가 고안한 일방판을 사용하여 Holter tube의 유래가 되었으며, 뇌실-복강 문합술로 자리 잡을 때까지 25년 이상 뇌수종 환자에게 이 관의 개량버전이 사용되었다.
1875년 리버풀의 내과의사 Richard Caton이 토끼와 원숭이의 뇌표면에서 발견한 전류 현상을 기록하여 그 결과를 보고하였는데, 이것이 현재 알려진 뇌파에 대한 가장 최초의 기록이다. 1929년 독일의 생리학자 Berger는 사람의 뇌파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뇌파로부터 유발전위가 개발되어 이것이 시각성, 청각성, 체감각성 등 3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임상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1942년 Dussik은 초음파를 투과법으로 신경외과 영역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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